혹시 오늘 점심은 편의점 김밥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퇴근길에는 백화점에 들러 평소 눈여겨봤던 명품 신발을 ‘플렉스’할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혹은, 생필품은 10원 단위까지 비교하며 최저가로 구매하면서, 다음 달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과감히 비즈니스석을 예매하는 상상을 하시나요?
만약 이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앰비슈머(Ambisumer)’일지도 모릅니다.
아끼고… 싶다가도… 사고… 싶은 이중적인 마음!
오늘은 이처럼 알쏭달쏭한 소비 생활을 영위하는 새로운 소비자 유형, 앰비슈머의 뜻과 특징에 대해 속 시원하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앰비슈머(Ambisumer)의 정확한 뜻과 정의
앰비슈머(Ambisumer)란, 양면적(Ambivalent)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입니다.
말 그대로, 하나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서로 모순되는 양면적인 소비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이름 한번 기가 막히게 지었죠?
이들은 소비에 있어 극단적인 두 가지 모습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만족감을 주는 분야에는 돈을 아끼지 않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반면, 그 외의 분야에서는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알뜰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죠.
과거처럼 무조건 아끼거나, 혹은 과시를 위해 무조건 쓰는 소비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흐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앰비슈머는 왜 등장했을까요?
‘아니, 그냥 돈이 없어서 아껴 쓰다가, 돈 좀 생기면 쓰는 거 아니에요?’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앰비슈머의 등장은 장기화된 경기 불황과 높은 물가 상승률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대의 만족을 얻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이런 소비 패턴을 만들어 낸 것이죠.

하지만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소비를 통해 표현하려는 ‘가치 소비’ 트렌드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즉, 아낄 때는 확실히 아껴서 시드머니를 확보하고, 쓸 때는 나의 만족을 위해 확실하게 행복을 사는, 아주 전략적인 소비 방식의 탄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커피는 900원, 시계는 900만원?” 앰비슈머의 소비 특징
앰비슈머의 소비는 한마디로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지갑이 열리는 기준은 가격이 아니라 ‘가치’에 있기 때문이죠.
극한의 ‘짠테크’와 과감한 ‘플렉스’의 공존
- 점심은 회사 근처 저렴한 맛집이나 도시락으로 해결하지만, 저녁에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예약합니다.
- 평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특별한 날에는 고급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깁니다.
- 커피는 대용량 저가 브랜드를 고집하지만,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한정판 앨범은 망설임 없이 구매합니다.

나를 위한 가치 소비, ‘디깅(Digging) 소비’
- 앰비슈머에게 사치는 더 이상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가 아닙니다.
- 게임, 취미, 자기 계발, 경험 등 오롯이 자신의 만족과 행복을 위한 투자에 가깝습니다.
- 자신이 ‘덕질’하는 분야에 깊이 파고들며 관련된 상품을 모으는 ‘디깅 소비’ 역시 앰비슈머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누구보다 똑똑한 정보 탐색 능력
- 이들은 충동적으로 소비하지 않습니다.
- 구매하려는 상품의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사전에 수많은 정보와 후기를 꼼꼼히 비교하고 분석합니다.
- 각종 할인 정보와 앱테크는 기본, 중고 거래 플랫폼까지 활용하여 합리적인 소비를 완성하죠.

기업들은 왜 앰비슈머에게 주목할까요?
이처럼 까다롭고 예측하기 어려운 앰비슈머들이지만, 이들은 현재 소비 시장의 가장 강력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이런 흐름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에서는 가성비 좋은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함께 고급 식재료를 판매하는 프리미엄 코너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도 저렴한 도시락 옆에 고가의 위스키나 와인을 진열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소비의 양극단을 동시에 공략하며 앰비슈머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기업들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 이미 시작된 셈입니다.

혹시 나도 앰비슈머?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 중 3개 이상 해당된다면, 당신도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소비자인 앰비슈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나는 내가 ‘꽂힌’ 분야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 물건을 사기 전, 최소 3개 이상의 후기를 찾아본다.
- 포인트나 쿠폰을 활용하는 ‘앱테크’에 익숙하다.
- 나의 행복과 경험을 위해서라면 과감히 지갑을 열 수 있다.
- ‘가성비’와 ‘프리미엄’ 둘 다 포기할 수 없다.
결론: 앰비슈머, 불황 속 합리적인 생존 전략
앰비슈머는 단순히 변덕스럽거나 충동적인 소비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한정된 자원으로 ‘최고의 만족’을 얻어내려는 매우 영리하고 합리적인 소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아끼며 현재를 포기하지도 않고, 무작정 지르며 미래를 외면하지도 않는 그들의 소비 방식.
어쩌면 우리 시대 가장 현명한 생존 전략은 바로 이 ‘앰비슈머’의 모습에 담겨있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은 이렇게 앰비슈머의 뜻을 알아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