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만드는 거인, 타워크레인
출퇴근길, 혹은 창밖을 볼 때마다 쑥쑥 자라나는 아파트와 빌딩들을 보신 적 있으시죠?
마치 거대한 기린처럼 목을 길게 빼고 공사 현장을 묵묵히 지키는 강철의 거인, 바로 ‘타워크레인’입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궁금증이 들지 않으셨나요?
“아니, 저렇게 높은 크레인은 대체 누가, 어떻게 설치하는 거지? 더 큰 크레인이 와서 설치하나?” 🤔
맞습니다. 처음에는 더 큰 크레인이 필요하죠.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스스로 머리채를 잡고 올라가는 뮌하우젠 남작도 아니고 말이죠.
오늘은 모두가 궁금해했던 타워크레인 설치 방법의 비밀을 속 시원하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알고 보면 더 신기한 타워크레인의 ‘자력갱생’ 성장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1단계: 모든 것의 시작, 튼튼한 기초 공사!
모든 건축물의 기본은 뭐다? 바로 기초 공사입니다.
수십, 수백 톤의 자재를 들어 올리는 타워크레인 역시 예외는 아니죠.
오히려 하늘과 가장 가까이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버텨야 하기에, 그 어떤 구조물보다 기초가 튼튼해야 합니다.
우선 타워크레인이 서게 될 자리에 거대한 구덩이를 파고, 철근을 엮은 뒤 엄청난 양의 콘크리트를 쏟아붓습니다. béton brut! 아주 단단하게요.
이 콘크리트 기초가 완전히 굳어서 엄청난 하중을 견딜 수 있을 때까지 충분히 양생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여기에 ‘앵커(Anchor)’라는 기초 고정 장치를 심어 타워크레인의 가장 아랫부분인 ‘기초 마스트(Mast)’를 단단히 고정시키죠.
이 과정이 부실하면…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고 신중하게 진행되는 단계랍니다. 기초가 반입니다!
2단계: ‘이동식 크레인’의 도움으로 초기 조립!
자, 이제 튼튼한 기초가 마련되었습니다.
하지만 타워크레인이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날 순 없겠죠? ✨
이때 바로 여러분이 상상하셨던 ‘더 큰 크레인’, 정확히는 ‘이동식 크레인(Mobile Crane)’이 현장에 등판합니다.
트럭에 실려 온 이 이동식 크레인은 타워크레인의 부품들을 하나씩 들어 올려 조립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가장 먼저 기초 마스트 위에 기둥 역할을 하는 ‘마스트’를 3~4단 정도 쌓아 올립니다.
그리고 그 위에 운전석이 있는 ‘캡(Cab)’과 360도 회전을 담당하는 ‘선회 장치(Slewing Unit)’를 올리죠.
마지막으로 균형을 잡아주는 ‘카운터 지브(Counter Jib)’와 무거운 콘크리트 ‘균형추(Counterweight)’, 그리고 실질적으로 자재를 들어 올리는 긴 팔인 ‘지브(Jib)’까지 조립하면…
어느 정도 우리가 아는 타워크레인의 모습이 완성됩니다!
하지만 아직 아기 기린 수준이죠. 이 녀석이 어떻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쑥쑥 자라게 될까요?

3단계: 마법의 순간! 스스로 키를 키우는 ‘텔레스코핑(Telescoping)’
지금부터가 진짜 하이라이트입니다. 바로 타워크레인 설치 방법의 핵심, ‘텔레스코핑’ 과정입니다.
이동식 크레인은 이제 자기 임무를 다하고 현장을 떠납니다. “수고했다, 친구! 이제부턴 내게 맡겨!”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이제 타워크레인은 스스로의 힘으로 키를 키우기 시작합니다. 그야말로 ‘자급자족’, ‘자력갱생’의 아이콘입니다.
✨ 텔레스코핑(Telescoping)이란?
유압 장치가 내장된 ‘텔레스코핑 케이지(Telescoping Cage)’라는 장치를 이용해 크레인 상부를 통째로 들어 올린 뒤, 그 생긴 공간에 새로운 마스트를 스스로 끼워 넣어 키를 높이는 기술을 말합니다. 망원경(Telescope)이 길어지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텔레스코핑 과정은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 먼저 텔레스코핑 케이지가 유압의 힘으로 운전석과 지브 등 크레인 상부 전체를 들어 올립니다. 쑥! ⬆️
- 그럼 마스트와 크레인 상부 사이에 새로운 마스트 하나가 들어갈 공간이 생기겠죠?
- 이때 타워크레인은 자신의 갈고리를 이용해 바닥에 대기하고 있던 새로운 마스트를 직접 들어 올립니다. 영차! 💪
- 들어 올린 마스트를 텔레스코핑 케이지가 만들어준 빈 공간으로 쏙 밀어 넣습니다.
- 새로운 마스트를 기존 마스트와 단단히 볼트로 체결합니다. 🔩
- 들어 올렸던 상부를 새로운 마스트 위에 살포시 내려놓으면… 짜잔! 키가 한 단 더 커졌습니다!
이 과정을 건물 층수가 올라가는 것에 맞춰 계속 반복하면서 타워크레인은 건물과 함께 하늘을 향해 쑥쑥 성장하게 되는 것이랍니다.
정말 똑똑하고 신기한 원리 아닌가요?
이제 타워크레인이 다시 보일 거예요!
이제 공사 현장의 타워크레인을 보시면 “아하! 저 녀석, 유압으로 몸통을 들어 올려서 새 기둥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키가 컸겠군!” 하고 아는 척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단순한 강철 구조물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는 최첨단 공학 기술의 집약체라는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편리하고 높은 건물들 뒤에는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하는 타워크레인의 놀라운 과학이 숨어있답니다.
다음번에 타워크레인을 보게 된다면, 속으로나마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안전하게! 파이팅!” 하고 말이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