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망하는 줄만 알았던 아포칼립스의 3가지 반전 매력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지식 창고를 꽉꽉 채워드리는 TMI 공장장입니다.

월요일 아침,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인 아포칼립스를 경험하는 분들 많으시죠? 🥲

농담이고요, ‘아포칼립스’라는 단어는 이제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합니다.

영화, 드라마, 게임은 물론이고 ‘주식 시장 아포칼립스’, ‘부동산 아포칼립스’처럼 경제 뉴스에서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거든요.

보통 ‘아포칼립스’라고 하면 좀비가 창궐하고, 핵폭탄이 터지고, 모든 문명이 잿더미로 변한 암울한 세상을 떠올리실 텐데요.

과연 그 뜻이 맞을까요? 정답을 말씀드리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오늘은 우리가 세상의 종말과 동의어처럼 사용하던 단어, 아포칼립스의 진짜 의미와 그 속에 숨겨진 의외의 매력 포인트를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 첫 번째 반전: 아포칼립스는 ‘멸망’이 아니었다?

가장 큰 충격과 반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파괴, 종말, 멸망의 이미지는 사실 아포칼립스의 본래 의미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아포칼립스(Apocalypse)란, 본래 ‘세상의 종말’이나 ‘파멸’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
이 단어의 진짜 뜻은 ‘가려져 있던 것을 드러내다’, 즉 ‘계시(啓示)’ 또는 ‘폭로(暴露)’입니다.

갑자기 분위기가 신학 강의 같아졌나요? 잠시만요, 채널 고정!

이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그리스어 ‘아포칼립시스(apokalypsis)’에서 유래했는데요.

‘~로부터’를 의미하는 ‘아포(apo-)’와 ‘덮다, 감추다’를 의미하는 ‘칼립테인(kalyptein)’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덮개를 벗겨내다’, ‘베일을 걷어내다’라는 뜻이죠.

비밀리에 준비한 서프라이즈 파티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비밀이나 숨겨진 진실이 탁! 하고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을 의미하는, 생각보다 지적인 단어였던 겁니다.

🤔 두 번째 반전: 어쩌다 ‘멸망’의 아이콘이 되었을까?

그렇다면 이 지적인 단어는 어쩌다가 지금처럼 무시무시한 뜻으로 사용되게 된 걸까요?

모든 오해의 시작은 바로 신약성경의 마지막 책, ‘요한계시록’ 때문이었습니다.

요한계시록의 영어 제목이 바로 ‘The Apocalypse of John’ 또는 ‘Book of Revelation’입니다.

여기서 ‘Apocalypse’는 ‘요한이 신으로부터 받은 계시’라는 본래 의미로 쓰인 것이죠.

문제는 그 ‘계시’의 내용이었습니다.

요한이 받은 계시에는 최후의 심판, 7개의 재앙, 아마겟돈 전쟁 등 세상의 종말을 묘사하는 장면들이 가득했거든요.

사람들은 ‘계시’라는 행위 자체보다는 그 ‘계시의 내용(세상의 종말)’에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결국 주객이 전도되어, ‘계시’라는 뜻의 아포칼립스가 ‘계시의 내용’이었던 ‘세상의 종말’과 동일시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마치 매운맛 챌린지 유튜버의 영상 제목이 ‘새로운 라면 리뷰’인데,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라 사람들이 그 유튜버만 보면 ‘매운 라면’을 떠올리게 되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

이후 수많은 창작물에서 인류의 위기와 세상의 끝을 다루면서 ‘아포칼립스’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멸망’이라는 이미지는 더욱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 세 번째 반전: 우리가 아포칼립스 장르에 열광하는 이유

이제 아포칼립스는 하나의 거대한 장르가 되었습니다.

멸망 이후의 세상을 다루는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apocalypse)’라는 파생 장르까지 생겨났죠.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토록 파괴되고 절망적인 이야기에 매력을 느끼는 걸까요?

여기에도 몇 가지 심리적인 이유가 숨어있습니다.

  1. 현실의 불안감 투영: 기후 변화, 경제 위기, 새로운 전염병 등 우리가 현실에서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을 아포칼립스라는 가상의 설정에 투영하며 대리 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2.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 모든 사회 시스템이 무너진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선과 악은 무엇인지 등 인간의 본성을 깊이 탐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3. ‘리셋’에 대한 갈망: 복잡하고 부조리한 현실 세계가 한번 ‘리셋’되었으면 하는 무의식적인 갈망이 담겨있기도 합니다. 싹 다 망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죠!
  4. 생존의 가치 재확인: 당연하게 누리던 물, 전기, 안전한 잠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며, 생존이라는 원초적인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처럼 아포칼립스 장르는 단순히 세상을 부수고 파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존의 세계가 무너진 폐허 속에서 ‘무엇이 드러나는지(계시)’를 보여주는, 본래의 의미에 가장 충실한 장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좀비, 핵폭발, 기후 변화, AI 로봇 등 다양한 아포칼립스 상황을 보여주는 네 칸 만화 일러스트

오늘 우리는 ‘아포칼립스’라는 단어가 ‘계시’라는 지적인 의미에서 출발해, 성경의 극적인 내용 때문에 ‘멸망’의 아이콘이 되었고, 이제는 우리의 불안과 희망을 담아내는 거대한 문화 장르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친구에게 “월요일 완전 아포칼립스야”라고 말하는 대신, “내 통장 잔고의 진실이 계시되었어”라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마 친구가 없어지는 새로운 아포칼립스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저는 다음에 더 재미있는 TMI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