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불행에 웃음이? 샤덴프로이데를 느끼는 3가지 심리

혹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 다들 아시죠? 😩
그런데 만약 그 사촌이 산 땅에 유물이 나와서 공사가 중단되거나, 혹은 알고 보니 개발제한구역이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아마 배 아팠던 증상이 씻은 듯이 낫고,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번지는 경험,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바로 이런 감정을 멋지게 표현하는 심리학 용어가 있습니다.
오늘 파헤쳐 볼 용어는 바로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입니다.

🧐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란?

독일어로 ‘손해, 고통’을 의미하는 ‘샤덴(Schaden)’과 ‘기쁨’을 의미하는 ‘프로이데(Freude)’의 합성어입니다.
말 그대로 타인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면서 느끼는 기쁨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죠.
우리말로 가장 비슷한 표현을 찾자면 ‘고소하다’ 또는 ‘쌤통이다’ 정도가 되겠네요.
짓궂은 미소, 통쾌함 같은 감정들이 바로 이 샤덴프로이데에 포함됩니다. 😈

이 감정, 어딘가 좀 못돼 보이고 인정하기 껄끄러우시죠?
하지만 심리학자들은 샤덴프로이데가 매우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이라고 말합니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 속 미워했던 악역이 처참한 최후를 맞이할 때 우리가 느끼는 통쾌함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대체 왜 남의 불행을 보며 기쁨을 느끼는 걸까요?
그 심리적 원인을 3가지로 나누어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우리가 샤덴프로이데를 느끼는 이유 3가지

  1. 정의는 살아있다! (정의감과 우월감)

    우리가 샤덴프로이데를 느끼는 가장 흔한 경우 중 하나는 ‘저 사람은 저래도 싸’라고 생각될 때입니다.
    평소에 거만하게 행동하던 직장 상사가 모두 앞에서 망신을 당하거나, 새치기를 하던 자동차가 결국 경찰에게 딱지를 떼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속으로 ‘정의는 살아있다!’를 외치죠.
    이는 일종의 권선징악적 카타르시스와 비슷합니다.
    타인의 불행이 부당함에 대한 처벌처럼 느껴질 때, 우리는 도덕적 우월감을 느끼며 통쾌함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나는 저렇게 살지 않아서 다행이야’라는 안도감 섞인 기쁨이라고 할 수 있죠. ✨

  2. 나는 너를 이기고 싶다! (경쟁심과 질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 동시에,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경쟁하는 존재입니다.
    특히나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었던 경쟁자가 실패하거나 실수를 저질렀을 때, 샤덴프로이데는 강력하게 발동합니다.
    스포츠 경기에서 라이벌 팀이 어이없는 실수로 패배했을 때 터져 나오는 환호성을 생각해 보세요.
    SNS에서 완벽한 삶을 자랑하던 인플루언서의 사소한 실수가 드러났을 때 ‘좋아요’보다 더 빠르게 퍼져나가는 조롱 섞인 댓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쟁자의 실패는 곧 나의 상대적 위치가 상승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어, 짜릿한 기쁨을 선사하는 것이죠. 🏆

  3. 덕분에 내 기분은 UP! (자존감 회복)

    때로는 타인의 불행이 나의 낮은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스스로가 초라하고 부족하게 느껴질 때, 나보다 잘나 보였던 누군가가 넘어지는 모습을 보면 ‘아, 저 사람도 별거 아니구나’하는 생각에 위안을 얻는 것이죠.
    바나나 껍질을 밟고 미끄러지는 사람을 보며 다른 사람이 웃음을 참고 있는 모습
    이는 타인을 끌어내림으로써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방어기제 중 하나입니다.
    물론 건강한 자존감 회복 방법은 아니지만, 일시적으로나마 자신의 처지가 최악은 아니라는 안도감을 주기에 우리는 은밀한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 못된 사람인 걸까요? 🤔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 샤덴프로이데는 매우 인간적인 감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고 표현하느냐에 있습니다.
친구가 길에서 살짝 삐끗하는 것을 보고 웃음이 터지는 것과, 친구의 큰 불행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조롱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니까요.
샤덴프로이데는 우리 안에 숨겨진 경쟁심, 질투, 열등감 등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신호등과 같습니다.
이 감정이 느껴질 때 ‘아, 내가 저 사람을 부러워하고 있었구나’ 혹은 ‘요즘 내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구나’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다면, 오히려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번에 얄미운 동료가 커피를 쏟았을 때 슬며시 올라오는 입꼬리, 너무 자책하지는 마세요.
그저 지극히 인간적인 반응일 뿐이니까요. (물론 대놓고 웃으면 사회생활이 힘들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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