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과 오페라 차이 : 누가 칼 맞고 노래하면 오페라라고? 속 시원한 총정리!

“친구가 그러는데, 누가 칼 맞고 노래하면 오페라고, 춤추면서 노래하면 뮤지컬이래요!”

농담 같지만, 공연 좀 보셨다는 분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의 감별법입니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 설명만으로는 두 위대한 장르의 매력을 모두 담기엔 조금 아쉽죠?

공연은 보고 싶은데, 오페라는 왠지 어렵고, 뮤지컬은 가벼워 보인다는 편견 때문에 망설이셨나요?

걱정 마십시오! 오늘 이 글 하나로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아는 척 좀 할 수 있는 ‘공연잘알’로 거듭나게 해 드리겠습니다.

오페라의 유령 가면과 뮤지컬 플레이빌

그래서, 뮤지컬과 오페라가 정확히 뭔가요?

핵심부터 짚고 넘어가죠. 두 장르의 정의만 알아도 절반은 이해한 겁니다.

오페라(Opera)음악, 특히 성악이 중심이 되는 클래식 종합예술입니다. 거의 모든 대사가 노래로 이루어져 있으며, 음악을 통해 극적인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집중합니다. 한마디로 ‘음악이 주인공’인 셈이죠.

뮤지컬(Musical)연극에 음악과 춤이 결합된 대중적인 공연 예술입니다. 노래도 중요하지만, 이야기(드라마)와 춤이 극을 이끌어가는 핵심 요소입니다. 일반적인 대사와 노래가 번갈아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는 ‘이야기가 주인공’입니다.

결정적 차이 1: 창법 – “마이크 쓰세요?” vs “성대… 괜찮으세요?”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를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배우들의 ‘노래 스타일’입니다.

오페라 가수는 마이크 없이 거대한 공연장을 목소리만으로 가득 채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 ‘벨칸토(Bel Canto)’라는 전통적인 발성법을 사용하는데요,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처럼, 끊김 없이 길고 풍성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합니다. 그래서 오페라를 보면 “어떻게 저런 소리가 나지?” 하는 경이로움이 느껴지죠.

반면 뮤지컬 배우들은 마이크를 사용합니다.

대중음악에서 사용하는 팝 창법부터 힘 있게 내지르는 ‘벨팅(Belting)’ 창법까지, 캐릭터와 극의 분위기에 맞춰 훨씬 다양하고 개성 있는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가사 전달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오페라보다는 훨씬 또렷하게 대사를 알아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오페라 가수와 뮤지컬 배우의 창법 비교 일러스트

결정적 차이 2: 음악의 역할 – 음악을 위한 드라마 vs 드라마를 위한 음악

오페라는 ‘음악이 먼저냐, 대본이 먼저냐’는 오랜 논쟁이 있을 정도로 음악의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모든 스토리는 음악의 흐름을 따라가며, 아리아(독창), 레치타티보(노래하듯 말하는 대사) 등 모든 요소가 음악적 완성도를 위해 존재합니다.

하지만 뮤지컬에서 음악은 이야기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주인공의 감정이 폭발할 때, 극적인 사건이 벌어질 때 노래가 등장하며 관객의 몰입을 돕죠.

연극처럼 대사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노래로 넘어가는 연출을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결정적 차이 3: 스토리와 춤 – 신들의 전쟁 vs 우리들의 사랑

두 장르가 다루는 이야기도 사뭇 다릅니다.

오페라는 1600년대 이탈리아 귀족 사회에서 시작된 만큼, 신화나 영웅의 서사시, 비극적인 역사 등 장엄하고 진지한 주제를 주로 다룹니다.

물론 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희극 오페라(오페라 부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무게감이 있죠.

반면 뮤지컬은 19세기 영국과 미국에서 대중적인 오락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랑, 우정, 사회 문제 등 훨씬 현대적이고 공감하기 쉬운 소재를 다룹니다.

춤의 비중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오페라에서 춤(발레)은 극의 일부로 잠깐 등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뮤지컬에서 춤은 그 자체로 중요한 언어입니다.

화려한 군무는 뮤지컬의 하이라이트이며, 때로는 노래보다 더 강렬하게 캐릭터의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뮤지컬 배우들의 화려한 군무 일러스트

한눈에 보는 뮤지컬 vs 오페라

구분 오페라 (Opera) 뮤지컬 (Musical)
주인공 음악 (성악) 이야기 (드라마)
창법 벨칸토 (클래식 발성, No 마이크) 팝, 벨팅 등 다양 (마이크 사용)
언어 원어 공연 (이탈리아어, 독일어 등) 현지 언어 번안 공연
주제 신화, 역사, 비극 (장엄함) 사랑, 우정, 사회 이슈 (대중적)
제한적 (주로 발레) 매우 중요 (극의 핵심 요소)
분위기 격식 있는 정찬 활기찬 브런치

잠깐, 그럼 <오페라의 유령>은 오페라 아닌가요?

이름 때문에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지만,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입니다!

오페라 극장을 배경으로 하고, 극중에 오페라 장면이 등장하며 클래식한 넘버들이 많아서 ‘오페라스러운 뮤지컬’이라고 불리죠.

비슷한 예로, 거의 모든 대사가 노래로만 이루어진 <레 미제라블> 역시 ‘성 스루(Sung-through)’ 뮤지컬 또는 ‘팝 오페라’로 불리지만, 창법이나 음악 스타일 면에서 뮤지컬로 분류됩니다.

이처럼 최근에는 두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서로의 장점을 흡수한 멋진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 확실히 아시겠죠?

누가 칼을 맞고 노래하는 비극적인 상황은 오페라에 더 많을 수 있고, 신나게 춤을 추는 장면은 뮤지컬의 전매특허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장르 모두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멋진 예술이라는 점입니다.

오늘 저녁, 클래식한 오페라 아리아로 영혼을 채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니면 신나는 뮤지컬 넘버를 들으며 어깨를 들썩여보는 것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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