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영화 ‘알라딘’을 보면서 ‘아그라바’라는 도시가 정말 환상적이라고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
하늘을 나는 양탄자, 말하는 앵무새, 신비로운 사막의 궁전까지!
하지만 만약 이 모든 환상적인 이미지가 사실은 동양에 대한 서양의 오래된 ‘필터’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어떨까요?
오늘은 바로 그 강력한 필터,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봤지만 정확히는 몰랐던 ‘오리엔탈리즘’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 더 선명해지는 경험을 하시게 될 거예요! ✨
오리엔탈리즘, 그래서 그게 뭔데?
가장 중요한 것부터 짚고 넘어가야겠죠?
복잡한 용어에 머리 아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핵심만 간단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이란, 서양(Occident)이 동양(Orient)을 바라보고, 규정하고, 재현하는 방식 전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 결코 객관적이거나 중립적인 시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서양의 우월감을 바탕으로, 동양을 ‘신비롭지만 미개하고’, ‘정적이지만 수동적인’ 존재로 대상화하는 편견이 가득한 렌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개념을 세상에 널리 알린 사람은 팔레스타인 출신의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입니다.
그는 1978년에 출간한 동명의 책 『오리엔탈리즘』에서, 서양이 만들어낸 ‘오리엔트’라는 개념이 실제 동양과는 전혀 다른, 서양의 상상과 권력욕이 만들어낸 허상임을 통렬하게 비판했죠.
쉽게 말해, 서양이 ‘우리는 이성적이고 진보적인데, 너희 동양은 감성적이고 정체되어 있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만들고, 이를 통해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도구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이건 뭐, ‘내가 만든 김치볶음밥이 원조’라고 우기는 친구보다 더한 수준이죠. 🤔
우리 일상에 숨어있는 오리엔탈리즘 3가지
“에이, 그건 너무 옛날이야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리엔탈리즘은 박물관에 박제된 유물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무의식 속에, 그리고 대중문화 곳곳에 끈질기게 살아 숨 쉬고 있답니다.
어디에 숨어있는지 함께 찾아볼까요?
1. 영화와 미디어 속 ‘만들어진 동양’ 🎬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할리우드 영화입니다.
앞서 언급한 ‘알라딘’만 해도 그렇죠.
아랍 문화를 배경으로 하지만, 실제 아랍 문화와는 거리가 먼 판타지로 가득합니다.
심지어 초기 버전의 주제곡에는 “그들이 당신의 귀를 자르는 곳, 야만적이지만 그게 고향”이라는 끔찍한 가사가 포함되어 논란 끝에 수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 동양인 캐릭터는 늘 무술 고수이거나, 신비로운 지혜를 가진 늙은 스승으로 등장합니다.
- 동양 여성은 순종적이거나, 아니면 서양 남성을 유혹하는 ‘팜므 파탈’ 이미지로 소비됩니다. (게이샤, 드래곤 레이디 등)
- 동양의 도시는 늘 시끄럽고, 비위생적이며, 기이한 상징물로 가득한 공간으로 묘사됩니다.
이 모든 것이 다양한 동양의 모습을 ‘신비하고 이국적인’ 하나의 이미지로 납작하게 만들어버리는 오리엔탈리즘의 전형적인 방식입니다.

2. 예술과 패션 속 ‘이국적인 판타지’ 🎨
19세기 유럽에서는 동양의 문물을 그리는 것이 대유행이었습니다.
특히 외젠 들라크루아 같은 화가들은 하렘(Harem)을 주제로 한 그림을 많이 그렸죠.
문제는 이 그림들이 실제 동양 여성의 삶을 담은 것이 아니라, 서양 남성들이 상상한 ‘관능적이고 나태한 동양 여성’에 대한 판타지를 담은 결과물이라는 점입니다.
가보지도 않은 곳을 상상으로 그려놓고는 “이게 바로 동양이야!”라고 선언한 셈이죠.
이런 시선은 현대 패션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치파오, 일본의 기모노, 베트남의 아오자이, 인도의 사리 등 각기 다른 역사와 의미를 지닌 옷들이 그저 ‘오리엔탈 무드’라는 이름 아래 뒤죽박죽 섞여 이국적인 문양이나 장식으로만 소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겉모습만 가져다 쓰는 것, 이 또한 오리엔탈리즘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3. 우리의 무의식 속에 숨은 ‘고정관념’ 🧠
어쩌면 가장 무서운 오리엔탈리즘은 우리 머릿속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동양인들은 수학을 잘할 거야”, “인도 사람들은 다 요가를 할 줄 알겠지?”, “일본은 사무라이 정신이 살아있을 거야” 와 같은 생각들 말이죠.
비록 악의 없는 말일지라도, 이는 수십억 명에 달하는 다양한 동양인들을 몇 가지 특징으로 묶어버리는 위험한 고정관념입니다.
칭찬처럼 들리는 ‘긍정적 고정관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개인의 개성과 노력을 무시하고 ‘동양인’이라는 틀 안에 가두는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신비로운 동양’이라는 표현 자체도 동양을 이해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신기하게 구경할 대상으로 여기는 시선이 담겨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리엔탈리즘, 이제는 안녕! 👋
오리엔탈리즘은 단순히 ‘서양이 동양을 잘못 봤네’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러한 왜곡된 시선은 문화적 오해를 낳고, 인종차별을 정당화하며, 나아가 국제적인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는 서양이 씌워놓은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낡은 필터를 벗어던지고, 각 문화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음에 영화를 보거나, 미술 작품을 감상하거나, 외국인 친구와 대화할 때 오늘 이야기한 ‘오리엔탈리즘’을 한번 떠올려보세요.
우리가 무심코 받아들였던 것들 속에 숨어있던 편견을 발견하는 재미, 아니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



